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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술이야기

연태고량주 알고먹자. 먹는법, 도수, 가격

by 까탈리나 2023. 4. 22.

연태고량주의 정식명칭은 ‘연태구냥’. 보통 탕수육에 많이 마시는데 사실은 탕수육보다는 덴뿌라(고기튀김)에 그 극강의 맛을 발휘하는 술이랍니다. 언제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 도수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연태구냥 나름의 술이야기도 곁들여 보겠습니다.


연태고량주란?

연태고량주(烟台高粱酒)는 중국 중국 산둥성 동북부에 위치한 옌타이 지역 (한국식으로 한자를 읽어 ‘연태’) 지방에서 옛날부터 무려 3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기법으로 만들어진 술입니다. 옛고자에 빚을 양자를 사용하여 ‘연태고양’ 이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날 기법으로 만들어진 술이라 고양(古酿)이라 표기하는 연태고량주

 

이게 중국식으로 ‘연태구냥’이라고 불리고 있구요. 한국에서는 중국술=고량주로 알려져 있어서 ‘연태고량주’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중국술 ‘백주’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여 주세요.

 

👇중국술 ‘백주’ 관련 이전 포스팅👇

 

빼갈, 백주, 고량주? 연태고량주는 어디에 속할까?

'빼갈 하나 시켜야지~' 중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술 '빼갈'. 도대체 뭘까? 연태고량주도 빼갈이라고 하고 이과두주도 빼갈이라고 하는데 중국술은 다 빼갈이라고 하는 건가? 중국술은 유난히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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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고량주 맛은?

혹시 진 GIN을 아시나요?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이는 술인데 연태고량주는 진과 비슷하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좀더 과실향, 꽃향이 더 강하고 화한 느낌이 더 납니다. 파인애플 맛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보다는 단꽃향이란 느낌이 컸습니다.

무색투명한 술 백주를 나누는 기준에 보드카 같이 술내 확 나는 청향형, 간장 꼬운 내 나는 장향형, 그리고 연태고량주가 속하는 꽃이나 과일향이 나는 농향형이 있는데요. 이 농향형 자체가 ‘농후하다’라는 표현입니다. 한국 들어오며 도수가 낮아져서 부담도 적구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목 넘김이 걸리는 거 없이 좋습니다. 더구나 다음날 숙취가 적은 것도 손이 가는 이유입니다.

 

탕수육엔 연태고량주? NO!

중국집에서 내오는 차(茶)로 대표적인게 자스민이죠. 사람들이 중식을 먹을 때 고량주를 찾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고기나 튀김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의 맛을 입안에서 정리하려는 건데 고량주는 특유의 화-함이 있어서 더욱 고기와 같이 먹기 좋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연태고량주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보통 탕수육, 짜장면과 같이 마시죠. 연태고량주를 마시려고 일부러 중식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연태고량주와 좋은 궁합은 '덴뿌라'라고 생각합니다.

탕수육의 경우 소스의 새콤함이 있어 자칫 연태고량주 특유의 향을 해칠 수 있죠. 그런데 덴뿌라는 고기 튀김이라 기름진 맛을 정리한다는 느낌이 확실했구요. 향을 해치지 않고 온전히 맛볼 수 있어 더 추천하는 연태고량주 조합니다. 덴뿌라는 고기 튀기는 기술이 온전히 드러나는 요리(탕수육처럼 소스로 덮을 수 없음)이고 더군다나 기름이 깨끗해야 돼서 탕수육보다 즐겨 먹는데 식당에 따라 메뉴에 없는 경우도 있으니 방문 전 사전에 확인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화려한 중식당은 아니지만 연희동에 '연희미식' 중국집이 꽤 덴뿌라가 괜찮았습니다. 대만스타일로 만들어 일반 덴뿌라보다는 좀 간이 있었지만 오히려 술 마시기에는 더 좋았어요. 기회 되시면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왼:연희미식의 대만식 덴뿌라 / 오:김제 대흥각 전통 덴뿌라
왼:연희미식의 대만식 덴뿌라 / 오:김제 대흥각 전통 덴뿌라 (출처 : 구글맵)

 

도수는?

연태고량주 도수는 34도로 다른 고량주가 비해서는 도수가 낮은 편입니다. 우리가 아는 연태고량주 외에도 다른 라인업이 있는데요. 일반 연태고량주는 보편적인 엔트리급으로 보시면 되구요. 상위 라인업으로 올라갈수록 도수가 조금씩 높아집니다.

 

마시는 법

개인적으로 연태고량주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좋습니다. 소주도 그냥 드링킹 하는 한국인이라 연태고량주는 특유의 향 때문에 매우 스무스하게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탕수육, 덴뿌라등 돼지고기 음식과 함께할 때는 더욱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이트가 좀 부담스럽다 하는 분들은 아래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핫한 방법은 하이볼 스타일이구요. 아래는 스트레이트 다음으로 제가 선호하는 방식 순으로 작성했습니다.

 

녹태구냥 (녹차 미주아리)

연태고량주 + 녹차

  • 준비물 : 연태고량주, 녹차, 얼음
  • 방법 : 글라스에 얼음을 2~3개 넣고 녹차를 부은 후 취향에 맞추어 연태고량주를 넣어 마십니다.
  • 참고 : 얼음은 글라스를 칠링한다 생각하고 많이 넣지는 마세요. 자칫 술의 향을 가릴 수 있습니다.

 

자스민구냥 (자스민 미주아리)

연태고량주 + 자스민차

  • 준비물 : 연태고량주, 자스민차, 얼음
  • 방법 : 녹태구냥과 동일합니다. 추가적으로 하지만 얼음 없이 자스민 차를 식힌 찻물에 연태고량주를 취향껏 타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참고 : 녹차는 시중에 페트병으로 담긴 게 많은데 자스민은 직접 끓여놓아야 해서 손이 좀 가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게 또 자스민 꽃향과 연태고량주 꽃향의 콜라보가 오묘한 듯 좋아 한번쯤 시도해 볼만합니다.

 

연태비어

연태고량주 + 맥주

  • 준비물 : 연태고량주, 맥주 (라이트 한 느낌의 맥주 추천), 얼음
  • 방법 : 소맥과 비슷합니다. 글라스에 고량주, 맥주 순으로 넣고 얼음을 넣어 마십니다.
  • 참고 : 비율도 소맥과 비슷하게 맞추면 됩니다. 캬- 하는 맛에 마시는 거라 얼음은 넉넉히 큰 잔에다 마시면 좋습니다. 맥주는 묵직한 에일보다는 가볍고 청량한 라거계열이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느껴졌습니다. 필스너, 그리고 칭따오 추천합니다.
  • TMI : 연태고량주가 중심이 아니라 맥주에 포커스를 맞출 경우 호가든 청포도맛에 고량주를 타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에일 계열이라 묵직하긴 한데 청포도랑 파인애플 맛도 살짝 느끼는 이 두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단, 섞어마시는 것 싫어하시면 비추입니다.

 

연태토닉 (연태고량주 하이볼)

연태고량주 + 진토닉

 

 

 

  • 준비물 : 연태고량주, 토닉워터, 얼음, 라임 또는 오렌지
  • 방법 : 얼음을 채운 잔에 고량주 1 : 토닉워터 3 비율로 섞어 마십니다. 가니시로 라임이나 오렌지를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 참고 : 레몬 넣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조합이 라임과 오렌지가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따른 필요는 없어요. 라임 구하기 어렵다면 레몬도 자기 역할을 하기 충분합니다.

 

가격부담 없어 더 마음에 쏙

일반적으로 125ml, 250ml, 500ml 사이즈가 있는데 125ml는 우유곽 1팩 분량이죠. 이 기준으로 5천 원부터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중식당에서 먹어도 앵간하면 12,000원 내외면 거뜬합니다. 이연복 셰프님 '목란'에서도 12,0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위스키에 비하면 부담 없는 가격이라 더욱 찾는 것 같습니다. 500ml는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구요. 세븐일레븐에도 들어와 있다고 들었는데 집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없어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양한 사이즈별 연태고량주 (출처 : 서울경제)
다양한 사이즈별 연태고량주 (출처 : 서울경제)

 

연태구냥 125ml

  • 마트 : 6,000~9,000
  • 중식당 : 12,000 ~ 17,000

연태구냥 250ml

  • 마트 : 12,000~15,000
  • 중식당 : 20,000~27,000

연태구냥 500ml

  • 마트 : 15,000~22,000
  • 중식당 : 40,00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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