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위스키에서 빠질 수 없는 ‘로얄살루트’. 영국 왕실의 술이라고도 불리는 타이틀부터 고급진 이 술의 만들어지는 과정과 맛, 개인적인 테이스팅 소감, 주관적인 맛있게 먹는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만들어지는 과정
2번의 증류과정, 21년의 숙성
일반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는 발아, 제분,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블렌딩의 7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로얄살루트 증류소인 스트라스아일라에서 생산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는 2번의 증류과정만을 거칩니다. 이후 스코틀랜드 중부의 블렌딩 장소로 옮겨져 그레인위스키와 블렌딩 되면서 비로소 로얄살루트로 탄생합니다. 최종 과정으로 술병에 담는 작업이 있는데 로얄살루트는 병 하나 제조하는 데에도 5~6일 소요가 된다고 합니다. 정성 그 자체! 리스펙!
천사의 몫
여담으로 이렇게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1년 동안 술의 2%가 증발하는데 이를 두고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부른답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술은 알수록 더 맛있답니다. ^^
로얄살루트 21Y 맛
로얄살루트의 첫 모금은 배와 잘 익은 멜론의 달콤한 맛이 녹아든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맛이 나고 마무리는 스파이시함과 헤이즐넛의 고소한 맛이 난다라고 공식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로얄살루트 21년산 시그니처 블렌드는 배맛인 것 같은데 스파이시한 매큰한 맛에 깊은 스모크향이 술의 맛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먹는 법
다른 포스팅에서도 자주 언급했는데요. 로얄살루트도 역시 저는 스트레이트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독주가 부담스러운 분들께 몇까지 현장 짬으로 추천드리는 마시는 법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시그니처 블랜드 기준입니다.
참고로 다른 술들은 미주아리(얼음, 물과 희석하여 섞어 마시는 방식)을 언급했는데 로얄살루트는 비추천합니다. 풍부한 맛이 감해지는게 좀 아깝단 생각입니다.
참 잘 어울리는 ‘갈아만든 배’
로얄살루트 맛의 베이스에 배맛이 있어 그런가 이 술은 배가 잘 어울립니다. 호기심에 ‘갈아만든 배’를 넣어 마셔봤는데 놀랍도록 잘 어울립니다. 갈아만든배 많이 넣지 마시구요. 온더락에 얼음 3~4개 넣으시고 그상태에서 반정도 채웁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갈아만든배를 우선 두세방울부터 시작해서 입에 맞게 조금씩 넣어 마시는거에요. 너무 급 차이가 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추천드리고 싶은 맛입니다.
말린 배를 넣어 은은하게
위에 갈아만든 배가 정서상 너무 이질감이 난다 싶으면 말린 배나 배를 아주 얇게 저민 슬라이스를 온더락에 가니쉬로 올려 먹는 방법이에요. 배가 은근히 향이 엄청 세거든요. 그래서 슬라이스 칠때 얇을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마시면 로얄살루트 맛이 좀 더 풍부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시나몬 한소끔이나 정향시럽을 한 방울 정도 넣어마시는 것도 좋으니 참고하세요.